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자산배분전략중 가장 쉽고 단순한 형태입니다.
모든 자산배분전략은 투자금 전체가 어느 한 자산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투자자산을 분산함으로써 위험을 줄이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습니다.
투자한 자산의 비중을 주기적으로 동일하게 맞춰주는 전략이 동일비중 포트폴리오입니다.
비중조절하는 행위를 전문용어로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고 합니다.
투자자의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리밸런싱 주기를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년까지 정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포트폴리오를 주식 5종목으로 구성하였고 리밸런싱을 한달에 한번씩 하기로 결정했다면
매월 일정한 날을 정해 주식 5종목의 평가금액 비중이 20%씩 되도록 조정해 주면 됩니다.
주가가 올라 평가금액이 20%를 초과한다면 초과금액만큼 매도하고, 주가가 내려서 평가금액이 20%에 못미친다면 20%가 채워지도록 더 사들이는 것입니다.
신기한 점은 리밸런싱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포트폴리오 전체 평가금액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해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가격이 오른 종목을 일부 매도하여 차익을 실현하고 이 차익금으로 내린 종목을 추가 매수함으로써 주식보유지분이 점점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실험자료가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시뮬레이션‘ 메뉴에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결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아무 종목이나 덥썩 사들이면 안되겠지요.
가치투자는 겉으로 보이는 주식의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있는 가치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식의 내재가치를 알아내는 절대비법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적으로라도 내재가치를 계산해서 현재주가와 비교해 볼 수는 있습니다.
가치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한 종목을 골라서 포트폴리오에 채워넣고 정기적으로 동일비중으로 리밸런싱을 해 나가면 됩니다.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매달리는 트레이딩(주식매매)은 쉬워보이지만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어쩌다 몇번 매매타이밍을 맞추거나 운이 좋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걸 한동안 해낼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평생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는 점이 결정적인 약점인거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트레이딩이라 불리는 주식매매는 투자금액이 클수록 불리한 게임입니다.
1000만원 정도라면 한번에 사고 팔고 할 수 있겠지만 1억원이라면 빠르게 치고 빠지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시장이 자신의 매매주문을 척척 받아주지 못한다면 내 주문이 내 발목을 잡게 되니까요.
나의 큰 주문으로 인해 사들이면서 가격이 점점 더 오르고 팔면서 가격이 점점 더 하락해 갑니다.
그래서 투자금액을 늘 작게 유지해야 하므로 작은 돈으로 큰 돈을 벌기는 어렵겠지요.
그러나 가치투자는 다릅니다.
돈이 돈을 버는 효과, 즉 눈덩이가 구르며 점점 커지는 스노우볼 효과(snowball effect)를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주인과 산책하는 강아지처럼 주가는 길게보면 결국 가치를 따라가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는 반드시 [가치투자+분산투자+장기투자]를 해야 성공적으로 해나갈 수 있습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이 3가지 투자요건을 모두 충족해주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투자전략입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가 주식종목을 단순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만들어주는 이론적 근간을 ‘클로드 섀넌(Claude Shannon)’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보여줬습니다.
클로드 섀넌은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의 ‘비트(bit)’니 바이트(byte)’니 하는 디지털 논리회로 개념을 창시한 미국의 수학자이자 전기공학자입니다.
그는 균형복원 포트폴리오라 불리는 도깨비 같은 투자이론을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섀넌의 도깨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무작위로 널뛰기 하는 주식시장에서 주식 절반 현금 절반을 주기적으로 맞춰주기만 해도 투자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이론입니다.
이에 대한 시뮬레이션 자료를 ‘섀넌의 도깨비’ 메뉴에 실었습니다.
현실세계에서는 그렇게 큰폭으로 주가가 위아래로 진동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동일하게 비중을 맞춰주기만 해도 우하향 주식만 아니라면 거의 이익을 거두게 됩니다.
동일비중 포트폴리오는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투자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쉽고 간편한 최적의 투자방법이라고 단언합니다.
다만 동일비중 포트폴리오 투자전략은 10~30년에 걸쳐 ‘황금거위’를 만드는 장기 프로젝트이므로 일찍 시작할수록 그리고 투자기간이 길수록 유리합니다.